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증권]닷컴株 겉만보고 사면 "다쳐"

입력 | 2000-08-08 19:02:00


《닷컴기업에 혹한이 몰아치고 있다. 수익모델의 불확실성과 자금확보 어려움 등이 겹쳐 많은 닷컴기업들이 ‘존망의 갈림길’에 도달했다. 닷컴기업 위기론은 인터넷을 타고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때맞춰 메릴린치증권의 미국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조정과 UBS워버그증권의 국내 인터넷기업 투자의견을 점검해본다.》

▼메릴린치 美기업 평가▼

메릴린치증권은 8일 미국 인터넷기업 평가대상 29개사중 11개사에 대해 중장기 투자의견을 낮췄다. 하향 조정된 닷컴기업에는 반즈앤노블닷컴(Barnesandnoble.com)과 이베이(eBay) 이토이즈(eToys)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는 종전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표 참조)

메릴린치의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로지트는 “이번 수정 제시는 기존 투자의견에 대해 좀더 세분화된 내용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해 미국 닷컴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이번에 하향 조정된 닷컴기업들은 대체로 추가자금이 필요하거나 성장성이 의심스럽거나 당분간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지금까지 닷컴기업의 문제점들로 평가된 항목들이 거의 대부분 포함된 것.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서전자상거래 업체인 반즈앤노블닷컴은 지속적인 성장률에 의문이 제기됐고 이베이는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이지만 확장 일변도의 사업추진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는 단서가 붙었다.

또 아동용품 일등업체인 이토이즈는 추가자금 조성이 필요하고 2002년말까지 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야후(Yahoo!)와 아마존(Amazon.com) 아메리카온라인(AOL) 등에 대해서는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메릴린치는 이제 인터넷업종의 많은 부문이 고도성장에서 장기성장으로 이행하면서 닷컴기업의 재편성과 통폐합을 낳을 것이며 앞으로 2∼3년내에 닷컴기업 75%가 합병당하거나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금 가장 나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닷컴기업들도 향후 1∼2년간은 험난한 생존경쟁을 겪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를 더 높여야만 할 것이라고 메릴린치는 지적했다.

leej@donga.com

메릴린치의 미국 닷컴기업 평가변동

기업

중기

장기

24/7 Media

비중확대

비중확대

Amazon.com

비중확대

매수

AOL

매수

매수

Barnesandnoble.com

중립

매수

Bottomline Technologies

비중확대

매수

Buy.com

비중확대

비중확대

CMGI

비중확대

매수

DoubleClick

비중확대

매수

EarthWeb

비중확대

매수

eBay

비중확대

매수

eToys

중립

중립

Exite@Home

비중확대

비중확대

Freemarkets

매수

매수

Homestore.com

매수

매수

Infospace

매수

매수

Inktomi

매수

매수

Internet Capital Group

비중확대

매수

iVillage

비중확대

비중확대

Looksmart

비중확대

매수

Multex

비중확대

매수

Mypoints

매수

매수

Pets.com

비중확대

비중확대

Priceline

비중확대

매수

Quokka

비중확대

비중확대

Real Networks

비중확대

매수

Safeguard Scientifics

비중확대

매수

VerticalNet

비중확대

매수

Yahoo!

매수

매수

Webvan

비중확대

비중확대

▼UBS워버그 한국기업 평가▼

UBS워버그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데이콤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대표적인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Hold)’로 냈다. 이는 추가로 주식을 더 사지는 말라는 의미.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은 적극매수,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은 ‘유보’의견을 제시해 외국인들의 SK텔레콤 매도원인을 제공했다.

▽인터넷기업 투자는 유보〓UBS워버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180만명의 회원 및 하루 5680만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어 야후코리아와 라이코스코리아를 앞서고 있지만 이를 상업화하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유보의견을 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글워드프로세서 부문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네띠앙과 하늘사랑(sky love)을 기반으로 한 YECA는 야후코리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데이콤은 대주주인 LG그룹의 하나로통신인수, 전자상거래 부분 적자 전망 등을 감안해 적정주가를 20만원으로 평가했다.

▽통신주는 매수추천〓UBS워버그는 투자자들에게 SK텔레콤에서 한국통신으로 갈아탈 것을 권고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세금문제로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이 당분간 이뤄지지 못하고 가입자당 현금흐름이 느려 다른 통신사업자에 비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해야 한다며 ‘투자유보’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한국통신 한통프리텔은 한솔엠닷컴 인수후 이동통신사업의 최대호기를 만났고 주가가 저평가돼있어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며 ‘적극매수(Strong Buy)’를 추천했다.

UBS워버그는 이밖에 홈쇼핑업체(LG홈쇼핑 CJ삼구쇼핑)와 LG전자 삼보컴퓨터 필코전자 우영 등은 매수(Buy),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는 적극매수를 권했다.

nirvana1@donga.com

UBS워버그의 한국IT기업 투자의견

종목명

투자의견

목표주가(원)

데이콤

유보

-

다음

75,700

하나로통신

적극매수

30,000

한글과컴퓨터

유보

12,000

한국통신

적극매수

-

한통프리텔

95,000

LG홈쇼핑

매수

170,000

대덕전자

적극매수

20,000

삼성전자

적극매수

-

삼성전기

135,000

삼성SDI

매수

-

세원텔레콤

유보

-

SK텔레콤

34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