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무속 밸리’가 외국인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본보 5일자 A31면 참조). 한국관광공사(사장 조홍규·趙洪奎)는 8일 “압구정동 일대의 무속 밸리를 중심으로 미용실 뷰티숍 명품매장 등을 함께 둘러보는 여행패키지프로그램 ‘포춘 코리아 투어(Fortune Korea Tour·가칭)’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속 밸리’는 최근 압구정동 일대에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벤처형 점술타운을 일컫는다.
관광공사측은 이달 안으로 미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의 대형 여행사들과 연계해 구체적인 마케팅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점술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 직장여성(OL·오피스레이디)층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홍보와 판촉을 펼치도록 공사 일본지사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포춘 코리아 투어’는 기존 관광상품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의 장태순(張泰淳)국내사업부장은 “이번 기회에 명동 동대문 중심이었던 중저가 관광상품을 탈피, 압구정동을 비롯한 강남의 고가, 고부가가치 여행상품(Quality Travel Product)을 집중 개발해 외화획득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전국적으로 무속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지역을 선별해 2002년 월드컵대회 이전에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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