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건설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독일 건설업체 바이스 앤 프라이타크(W&F)가 이 다리 건설 이후 통행료 수입 확보를 위해 울산시가 당초 수립한 인근의 다리와 터널 건설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교 건설에 참여할 경우 완공 후 50년간 통행료(소형승용차 1200원 안팍)를 징수해 건설비를 충당하게 될 W&F사는 최근 보낸 질의서에서 “통행료 징수기간 동안 양정교와 염포산터널이 건설되지 않도록 시가 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했다.
양정교는 남구 여천동에서 태화강을 가로질러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옆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울산대교보다 3㎞ 상류에 건설될 예정.
또 북구 염포동 염포삼거리에서 염포산을 관통해 동구 전하1동을 연결하게 될 염포산터널은 울산대교와 2㎞ 떨어진 지점에 건설될 계획이다.
양정교와 염포산터널 건설공사는 이미 5년 전에 수립된 울산시 도시계획에 포함돼 있다. 총 사업비 3500억원이 소요될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 현대정공 사거리에서 태화강을 가로질러 동구 대송동 동구청 앞 사거리까지 4.65㎞ 구간을 교량(2.17㎞)과 터널(1.04㎞) 접속도로(1.44㎞)로 연결하는 것.
이에 앞서 W&F사는 올 1월 울산대교 건설에 참여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시와 교환했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울산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교량과 터널을 한 개라도 더 건설해야 하는 상황인데 자신들의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이미 계획돼 있는 교량과 터널건설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W&F사가 울산대교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하면 교량과 터널 건설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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