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 과학자들이 천재 아동 200명과 보통 어린이의 DNA 분석을 통해 천재 유전자를 발견해 추적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 전했다.
내년에 공식 발표될 예정인 이 같은 연구결과를 놓고 학자들 사이에서는 천재 유전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로버트 플로민 교수가 이끄는 NIH연구팀은 지능이 교육과 환경에 따라 좌우된다는 통설을 깨고 뇌의 신호 전달을 촉진시키는 천재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능은 선천적이라는 입장의 보수주의자들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즉시 환영하고 나선 반면 보다 많은 이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진보주의자들은 이 같은 연구결과가 평등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보수파 사상가인 찰스 머레이는 현재 과학계는 인간들간의 차별성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사람들을 균등하게만 대하려는 사회정책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진보주의자들은 지능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게 사실이라면 국가가 교육 및 사회적 기회를 전체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생각이 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NIH 연구팀의 플로민 교수는 자신들의 연구가 궁극적으로는 유전적으로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보다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교육 재원이 쓰일 수 있게 함으로써 진보주의자들의 정책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진보적인 사회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앞으로 10∼20년간 인종개량론이 확산될 것”이라며 “부모들은 아기의 유전자를 쇼핑하러 다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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