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9일 “지난달 방콕 남북 외무장관회담에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에게 ‘10월30일∼11월3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신뢰구축 회기간(會期間)회의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해달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팍스 코리아나 21 연구원’(원장 조병윤·趙柄倫·명지대 지방자치대학원장) 초청 조찬 강연(주제―남북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방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백외무상은 이에 대해 ‘알았다’고 대답했다”고 말하고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ARF 서울회의에 대표단을 보낼 경우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사상 처음 참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회기간 회의는 ARF 고위관리 회의 및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열리는 실무회의로서 외교 및 대령급 군 관계자가 참석하고 회원국간의 ‘안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주최국의 군사시설과 군 훈련을 시찰하는 것이 관례다. 한편 이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9월 유엔 총회에서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다시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북한의 개방문제에 언급, “북한이 내부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경제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제한적 개방정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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