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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터뷰]백담사 주지 득우스님 "깨침향해 열린 門"

입력 | 2000-08-09 19:06:00


무문관에서 용맹정진하고 있는 선객들의 시종(侍從)을 책임지고 있는 백담사 주지 득우스님은 “3년후 회향(廻向)할 때까지 깨우친 이가 하나만 나와준다고 해도 죽어 염라대왕앞에서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문관의 문을 잠그는 기분이 어땠나.

“3개월 독방정진한 경험에 비춰볼 때 3년 독방정진이 어떤 것일지 짐작은 간다. 생사를 걸고 도를 깨달아 내생에는 사바세계에 안 온다는 결의를 갖고 들어가는 것이다. 문을 잠글 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무문관에 든 선객 중에는 함께 걸망을 지고 선원을 돌며 수행한 도반(道伴)도 있다. 아프지 말고 3년후 회향할 때 도를 깨닫고 나오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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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무금선원'의 '무문관'에 들어서보니

―무문관은 언제 왜 열었나.

“98년 여름 안거때 처음 문을 열었다. 설악권에는 한국전쟁 이후 신흥사에서 여러차례 안 좋은 일이 생기면서 선객이 끊겼다. 본래 설악권은 통일신라시대에 한국불교 선종의 종조인 도의(道義)선사가 중국에서 돌아와 진전사에 은거하면서 선법을 전한 곳이다. 회주 오현(五鉉)스님이 설악권의 전통선맥을 회복하고자 무문관을 세웠다.”

―원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나.

“혼자 정진하는 것이라 근기가 허약한 사람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들이지 않는다. 비구계를 수지하고 10안거(安居) 이상을 해 본 스님만이 들어갈 수 있다. 공주 계룡산 갑사나 제주 남국선원에도 무문관이 있으나 정진기간이 한철이나 1년이지 여기처럼 3년씩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