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년동안 한국에서 태권도유학을 한 일본 선수가 마침내 시드니올림픽 일본 대표선수로 나가게 됐다.
주인공은 남자 58㎏급 일본대표 히구치 키요테루(19·오사카법대). 그는 96년 태권도명문인 성남 풍생고에 유학와 실력을 쌓은 뒤 98년 일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17세의 나이에 일본 대표로 전격 선발된 실력파. 지난해 일본으로 돌아간 히구치는 11월 전일본선수권을 석권하는 등 명실상부한 일본내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히구치를 지켜본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은 받아차기와 왼발 돌려차기 등 발기술이 뛰어나고 순간 포착력이 좋다. 게다가 태권도에 대한 집념도 대단해 올림픽 3위권 입상이 충분히 가능하다 고 평가했다.
히구치는 3월부터 4개월간 삼성에스원에서 한국전지훈련을 마친뒤 지금은 멕시코에서 ‘메달 사냥’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히구치는 구마모토태권도협회장이며 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때문에 어려서부터 태권도에 접했다.그러나 세계적인 ‘고수’가 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일본내 선수층이 엷은데다 수준도 한참 아래였기 때문.그래서 내린 결정이 한국으로의 태권도 유학. 태권도를 제대로 하려면 ‘호랑이 굴’로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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