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뉴밀레니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11∼1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하는 모의학생유엔총회에 숙명여대 이유진씨(21·정치외교학과 3년)와 서울대 문창식군(19·외교학과 2년)이 한국대표로 선발돼 참석한다.
유엔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모의학생유엔총회에는 140여개국을 대표한 대학생들이 참석하며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의 의제는 유엔평화유지군(PKO)과 대인지뢰제거 문제. 분과별 상임위원회도 열리며 각 상임위에서는 △환경보호 △경제개발의 균형 등 전세계적 주요 이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다.
이들 ‘젊은 유엔대표’들이 채택한 결의안은 다음달 6∼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유엔 새천년 정상회의’에 참석할 전세계 162개국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씨와 문군은 유엔한국협회(회장 이상옥·李相玉전외무장관)가 매년 주최하는 전국대학생 모의유엔회의의 수상자 수십명 가운데 학교장 추천과 최종 면접심사를 거쳐 한국대표의 영광을 안았다.
협회 관계자는 “탁월한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국제적 감각, 균형 있는 사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9일 뉴욕에 도착한 이씨는 10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한 만큼 우리 국익을 대변해야 하겠지만 젊은이의 입장에서 국경를 초월한 이상적인 제안도 내놓을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문군도 “대인지뢰문제는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고려할 때 간단한 문제가 결코 아니지만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를 한 만큼 회의에서 자신 있게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양은 “졸업 후 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고 문군의 장래희망은 국제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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