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10일 “민족 화해와 협력의 추진이 국민 사이에 일반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우리 당도 이에 참여하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고 남북 관계에 대해 당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이부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대세를 따라야지 당이 마치 남북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15일 열리는 통일마라톤 행사에 참여할 것이며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도 이런 뜻을 밝혔다”면서 “이총재도 ‘그런 행사에 참여할 경우 미리 상의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부총재는 또 “유권자가 바라는 것은 3김시대 이후 새 정치에 대한 비전”이라며 “우리 당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를 껴안기보다 (그 영향력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마라톤 행사는 ‘6·15공동선언을 위한 2000년 통일맞이 대축전 추진본부’가 주최하는 행사로 13일 구파발∼임진각 구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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