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시카코 화이트 삭스 불펜코치는 한국 프로야구 시절 성적 뿐 아니라 입심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 타자에 타격을 할려면 꼭 한마디씩 한다. "형 엉덩이 살아 많이 빠졌네요. 어제 밤에 뭐 했어요" 등으로 타자들의 집중력을 빼앗았다. 심리적에 능했던 셈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단수가 보통이 아니다. 특히 롯데 화이트와 한화 로마이어는 수준급이다.
롯데 화이트는 한국 최고 투수 정민태를 마치 개 잡듯 한다. 올시즌 10타수 9안타에 홈런을 두개나 뽑아낸 정민태의 천적이다.
왜 정민태가 화이트에게 꼼짝하지 못할까? 심리전에 말렸기 때문이다.
화이트는 인터뷰를 할때면 "정민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특급투수다. 어떻게 이런 투수가 한국에서 썩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자기가 메이저리그 특급투수보다 낫다는 이야기다.
결국 정민태를 비웃고 있는 것이다. 정민태가 이를 모를리 없다. 화이트를 만나면 꼭 잡고 말겠다는 생각이 앞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전력투구를 하지만 문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야구다. 외곽을 꽉차게 던졌다 싶어도 볼은 가운데로 들어가 안타를 맞는다.
로마이어도 만만찮다. 로마이어의 천적은 해태 곽현희. 로마이어는 곽현희만 보면 타석에서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운다. 그리고 "나이스 피처, 굿 피처. 정면대결을 하는 휼륭한 피처"라며 곽현희를 붕 띄운다. 가득이나 로마이어게 많이 당한 곽현희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만단다.
지난해 곽현희는 로마이어에게 홈런 6개를 허용했다.
이만하면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수준급의 입심을 자랑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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