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김원형이 첫 아들을 봤다.
91년 열아홉살의 나이로 선동열과 맞붙어 완봉승을 따내며 어린왕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김원형. 벌써 김원형의 나이가 29세.
어린왕자라는 별명이 쑥스러울 나이인데다 지난 겨울 상투를 틀고 이제 첫아기까지 얻었다.
하지만 싱긍벙글 해야할 김원형의 입이 웬일인지 댓발이나 나왔다. 김원형이 건강한 아들까지 얻고도 뾰루퉁해진 이유는 언론의 푸대접 때문이다.
보통 스포츠 스타들이 2세를 출산하면 신문에 단신이나마 소개돼 왔던게 관례. 야구를 잘하는 이종범 등은 물론 2군에 주로 머무는 선수라고 할지라도 기자가 알기만 한줄 써주는 인심을 썼다. 2세 출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만큼 축하해 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원형의 아들 명현이에 대한 뉴스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원형의 부인이 옥동자를 출산한건 지난 1일 밤 12시경.
보통 이시간이면 신문사의 마감시간이 다 끝나고 만다.
다음날 SK 홍보관계자들도 언론사 기자들에게 김원형의 득남 소식을 알리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다. 결국 흐지부지 김원형의 아들 출산은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어가고 말았다.
기다려도 별 소식이 없자 김원형이 마침내 기자들에게 직접 묻고 나선 것. "형, 왜 다른 애들이 애 낳으면 한줄씩 다써주면서 우리 애는 한줄도 안써주는거야."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기자들이 안타까워 했지만 일주일이나 지난 얘기를 기사로 만들 수는 없는 일. 투수의 생명은 타이밍, 타이밍을 놓친 김원형이 어디다 하소연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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