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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SK텔레콤, 프로그램 매물공세에도 강세

입력 | 2000-08-11 15:54:00


11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져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SK텔레콤,한국전력,삼성전기등 3개 종목은 강세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전날보다 3000원이 오른 28만9000원으로 마감됐고 한국전력은 300원 오른 3만3800원, 삼성전기는 1300원 상승해 5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단기간내 낙폭이 매우 컸다는 점.그래서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 메리트가 수급 논리에 우선한다'는 점을 보여준 종목들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7월 하순때만해도 주가가 37만원대를 웃돌다 일본 NTT도코모와의 제휴 문제가 제대로 안풀리고 IMT-2000사업의 수익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지난달말부터 하락세를 지속해 8일에는 2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7월중 SK텔레콤의 주가는 32.5% 하락해 종합주가지수에 비해서도 12.7%나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

주가가 단기에 급락하면서 가격메리트가 생기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다시 매수세가 일어 지난9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3일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함정운 팀장은 "SK텔레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이 SK텔레콤의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하는등 긍정적인 분석들이 다시 나오고 있다"며 "30만원선이 추가 상승을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단말기 보조금 철폐에 따른 단말기 부품사업의 수익성 악화 우려등으로 7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최근 4만5000원선까지 떨어진 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날 강세를 보인 직접적인 재료는 삼성전자가 이회사의 지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

그러나 "삼성전기도 기본적으로는 단기간내 주가가 너무 빠졌다는 인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손동식 팀장은 진단했다.

한국전력은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 요인이 적게 작용한 종목이다. 새 경제팀이 공기업 민영화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 알려지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강세를 보였다.

현대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대형주중 낙폭이 컸던 종목들은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공급이 많았음에도 '사자'가 몰리고 있다"며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갈 경우 낙폭과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승윤par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