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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Politics]감옥나와도 오갈데 없는 '깃털의 슬픔'

입력 | 2000-08-11 18:40:00


8·15 특사로 풀려나는 홍인길(洪仁吉)전의원은 감옥을 나와도 당장 오갈 데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김영삼(金泳三)정부의 ‘실세’로 승승장구하다가 97년 2월 한보사건으로 구속된 이후 연속된 ‘불행’ 때문이다. 1년여 만에 석방됐지만 곧바로 청구사건이 터져 홍의원은 98년 9월 재수감됐다.

그동안 홍의원 주변엔 변화가 많았다. 분당의 아파트는 사건 관련 추징금 대신으로 경매 처분됐다. 식구들이 얻어 살고 있던 부산의 친척집에는 집달리가 들이닥쳐 냉장고 등 가재도구 일체를 차압했다. 홍의원은 석방되는 대로 지난해 작고한 모친의 제사를 위해 거제도 고향에 내려갈 계획이다. 조카집에 머물며 홍의원은 거처문제부터 모든 것을 새롭게 설계하게 될 것이라고 측근은 설명했다.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