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지난해 2·4분기 이후 5분기째 악화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31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물가뿐만 아니라 교역조건도 크게 개선되기 힘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95년(100)을 무역지수의 기준연도로 해 산출한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73.5로 작년 같은 기간(83.9)보다 12.4%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2·4분기중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전분기(72.4)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며 “문제는 전년도와 비교한 지수가 5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가운데 올 들어서는 더욱 심화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2·4분기중 수출단가지수와 수입단가지수는 각각 61.7과 83.9로 작년동기보다 3.7%와 18.3% 상승했으나 수입단가지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단가 등락률은 99년 2·4분기 ―7.3%, 3·4분기 0.3%, 4·4분기 8.0%, 올해 1·4분기 3.7%, 2·4분기 3.7%였다. 반면 수입단가는 98년 4·4분기 ―18.4%에서 99년 1·4분기 ―13.1%, 2·4분기 ―5.5%로 하락률이 둔화되다가 3·4분기 4.4%의 상승세로 돌아선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이 77억7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수입금액은 무려 110억1000만달러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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