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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동남아 인터넷시장 진출 7가지 원칙'

입력 | 2000-08-13 19:08:00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과연 실속 있는 장사가 가능할까. 동남아 국가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98년에 비해 99년에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중이다. 이와 관련해 LG경제연구원은 ‘동남아 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내실 있는 투자를 충고했다.

▽아직은 태동중〓컴퓨터 판매가 증가하고 기업들의 인터넷을 활용한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 각국 정부도 정보통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인구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을 모두 합해 6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 수준. 지난해 6개국 전자상거래 액수도 2억4000만달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면 전자결제 및 인증 시스템이 미흡하고 전자상거래에 필수적인 신용카드 사용도 일반화되지 못했다. 전자상거래가 본격화하려면 2∼5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알맞은 국가 선정〓싱가포르는 인터넷 비즈니스 수요가 세분화 전문화 단계까지 진행됐지만 베트남은 인터넷 관련 교육 및 컨설팅 분야가 더 유망하다. 동남아 각국에서 인터넷 포털 및 ICP(콘텐츠 제공분야)는 활발하지만 제조업 유통분야는 인터넷 사용이 미미하다.

▽동남아식 비즈니스 모델〓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에는 전자결제 대신 상품배달시 결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인터넷 사용은 대학생이나 대기업의 화이트 칼라 등 10∼30대 층이기 때문에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 사업이 적절하다.

▽현지화 전략〓현지의 사이트와 각국 고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현지 업체와의 제휴로 문화 풍습을 반영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고 단독 진출시 복잡한 행정절차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과의 경쟁에 대비〓미국 유럽 등 기술력과 자본이 풍부한 선진기업들도 인터넷 전분야를 적극 공략중이다. 홍콩텔레콤 등 홍콩 기업들은 특히 화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중이다.

▽공공부문에 주목〓정부와 공공기관이 주요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공공부문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컴퓨터 및 관련 장비, 통신기기, 소프트웨어 등을 주로 구매하는 수요자이기 때문. 네트워크 사업자 대부분도 국영기업이다.

송민선연구원은 이 밖에 동남아가 세계적인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술적 건너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2류 기술 물려주기’보다는 첨단 기술과 장비를 앞세운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