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머리’를 휘날리며 그가 돌아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핵잠수함’ 김병현(21)이 메이저리그 무대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12일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 팀이 6―1로 앞선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병현은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깨끗하게 마무리지었다.
김병현은 케빈 영과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워런 모리스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하는 등 세 타자를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마이너리그 수업을 통해 투구감각을 완전히 되찾았음을 증명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등판은 지난달 30일 플로리다 말린스 경기 이후 13일만.
후반기 거듭되는 부진을 보여 지난달 31일 마이너리그 투산 사이드와인더스로 내려간 김병현은 두차례의 트리플A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8과 3분의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에 탈삼진을 13개나 잡아내 ‘공포의 투수’다운 피칭을 선보인 그는 125개의 공을 던지며 손끝의 감각을 되찾았던 것. 리를 노랗게 물들인 김병현은 “마음의 변화를 주기 위해 염색해봤다. 앞으론 기록에 신경 쓰지 않고 새마음 새기분으로 매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메이저리그 복귀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등판한 LA 다저스의 박찬호(27)는 세번째 12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최강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맞아 선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볼넷 2개에 7안타 2실점으로 역투했으나 2―2 동점인 8회 대타 짐 레이리츠와 교체되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찬호가 물러나자마자 투수진이 무너진 다저스는 2―7로 패배.한편 12일 선발등판이 예정됐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27)은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는 경기일정과 조성민의 컨디션을 봐가며 등판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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