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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규약 개정 가능"…김위원장 언론방북단에 밝혀

입력 | 2000-08-13 19:08:00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쪽이 먼저 경의선 철도 연결공사에 착공하면 북측도 즉시 착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착공날짜를 빨리 합의하자고 제의했다. 김위원장은 또 “날짜만 합의되면 38선 분계선(에 배치된)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12일 정오 평양시 중구 목란관에서 가진 남한측 언론사 방북 대표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3일 방북대표단이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를 통해 발표했다.

▼관련기사▼[언론사사장단-金위원장 오찬/대화요지]
[언론사 사장단-金위원장 오찬/대화 초점]

이 발표에 따르면 김위원장은 또 남한의 적화통일이 규정된 노동당 규약에 대해서도 “고정 불변의 것은 아니며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노동당 규약 개정과 남측의 보안법 개정과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남조선 국가보안법은 남조선 법이기 때문에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말해 이를 연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개발 포기설’에 언급하면서 “로켓 한 발에 2억∼3억달러가 들어가는데 미국이 우리 위성을 대신 쏴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우리가 개발을 안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이런 얘기를 (푸틴과) 서로 웃으면서 한 것”이라고 밝혀 미사일 개발에 관한 한 북한의 기존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김위원장은 또 “우리는 수리남과 이란에 로켓(미사일)을 판매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김위원장은 ‘백두산과 한라산 교차 관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100명을 연내에 교차 관광시키자”고 동의하고 “나는 한라산 일출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올해는 9월, 10월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검토해서 사업해 나가자”고 말하고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 빨리 해야 될텐데…”라면서 시드니 올림픽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함께 초청된 데 대해서는 “시드니에 가서 배우 노릇 하는 것보다는 김대통령에게 빚을 져서 서울을 먼저 가야 한다”고 말해 시드니 올림픽에는 가지 않을 생각임을 밝혔다.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