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이산가족 교환방문사업과 관련해 “올해는 9월, 10월 매달 한번씩 실시하고 내년에 종합검토해서 사업을 해나가자”며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집에까지 갈 수 있게 해보자”고 말했다. 또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해서는 “1차, 2차는 인사하는 수준으로 하고 3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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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사장단-金위원장 오찬/대화 요지]
[언론사 사장단-金위원장 오찬/대화 초점]
김위원장은 12일 평양시 목란관에서 가진 남한측 언론사 방북대표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방북대표단이 한국신문협회와 방송협회를 통해 발표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남쪽이 먼저 경의선 철도 연결공사에 착공하면 북측도 즉시 착공할 것”이라며 “상급회담(장관급회담)에서 착공날짜만 합의되면 38선 분계선에 (배치된) 2개 사단 3만5000명을 빼내서 즉시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두산과 한라산 교차관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100명을 연내에 교차 관광시키자”고 말하고 ‘금강산과 설악산 관광 연계’에 대해서는 “2005년에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남한의 적화통일을 규정한 노동당규약 개정 문제와 관련해 “고정 불변의 것은 아니며 언제든 바꿀 수 있다”며 노동당규약 개정과 남측의 보안법 개정의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남조선 국가보안법은 남조선 법이기 때문에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개발 조건부 포기설’에 대해 “로켓 한발에 2억∼3억달러가 들어가는데 미국이 우리 위성을 대신 쏴주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에게 우리가 개발을 안하겠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나 “이런 얘기를 그냥 웃는 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답방을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 이번 가을에 러시아에 간다”면서 시드니올림픽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함께 초청된 데 대해 “시드니에 가서 배우 노릇 하는 것보다는 김대통령에게 빚을 져서 서울에 먼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남북 직항로 문제와 관련해 “군부가 문제이지만 다음부터는 직접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히고 북―미 및 북―일 수교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테러국가 고깔만 벗겨주면 수교한다”며 “일본과는 과거문제 등이 있어 복잡하다”고 말했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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