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앙세’인 탤런트 최진실의 응원이 그의 어깨에 큰 힘을 불어넣어 준 걸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조성민(27)이 2년2개월여만에 감격의 승리를 따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활짝 켰다.
조성민은 13일 히로시마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안타 3실점(1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타석에선 동점 2루타까지 때려 내는 등 히로시마전은 조성민을 위한 ‘그만의 무대’였다.
이날 승리는 98년 6월13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따낸 이후 처음.
전반기 중간 계투로만 8경기에서 2패 평균 자책 5.63을 기록한 조성민은 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침착한 투구로 히로시마 타선을 막아냈다.
1회 실책에 이은 도루와 안타로 첫 실점하고 2회 7번 아사야마에게 좌월 1점홈런을 얻어맞아 초반은 불안한 출발. 하지만 자신감 넘친 직구를 뿌려 가며 3, 4, 5회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예감케 했다. 그는 1―2로 뒤진 4회 2사 1, 2루에선 좌월 2루타로 동점타를 터뜨렸다.
요미우리 타선도 덩달아 폭발했다. 간판타자 기요하라와 마쓰이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조성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조성민은 6회 연속 2안타를 맞고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판된 뒤 불펜투수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의 승리는 오랜 시련을 딛고 얻은 것이라 더욱 값졌다.
98년 전반기에만 7승(6패)에 평균 자책 2.75로 요미우리의 간판 투수로 떠오르던 조성민은 그해 7월23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팔꿈치 인대를 다친 뒤 2년여동안 꼬박 재활에만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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