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비판적이란 이유로 중국 내에서는 상영이 금지된 중국 영화가 세계 무대에 우뚝섰다.
스위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중국의 왕슈오가 감독을 맡은 작품인 '바바'가 금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13일 보도했다.
4편의 아시아 영화를 비롯해 17편이 본선에 올랐는데 심사위원단은 "이 영화가 독특한 소재로 탁월한 구성미를 선보여 최우수 영화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나움 클레이만 심사위원장은 "바바가 새로운 기법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사회발전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 수작"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뜻하는 '바바'는 현대 중국의 전통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홀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중국의 권위주의체제를 통렬하면서도 코믹하게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6년 제작됐지만 체제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중국내 상영금지조치를 받았으며 왕 감독은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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