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록밴드 '자우림(紫雨林)'이 오는 10월7일부터 4일간 일본 도쿄, 오사카, 삿포로에서 일본 음악 팬을 만난다. 김건모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Super Star from Seoul 2000'은 '한국 록 음악의 일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자우림'은 이 무대에서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과 크랜베리스, 앨러니스 모리셋 등의 팝송을 선사한다. 특히 일본 관객들을 위해 1~2곡 정도를 일어로 번안해 부를 예정이다.
'자우림'의 소속사 '난장 뮤직'의 김병찬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음반 제작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일본 진출을 가시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단 올해 안에 국내에서 발표한 음반을 일본에 수출한 뒤 내년 상반기에 일본어로 된 음반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섹시한 외모에 매력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자우림'의 홍일점 김윤아는 14일 전화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일어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내년에 일본에서 음반을 낸 뒤 한국 록 음악의 진면목을 선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주빛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뜻을 가진 자우림은 김윤아(보컬), 이선규(기타), 김진만(베이스), 구태훈(드럼)으로 구성돼 있으며 홍익대 부근의 클럽에서 기본기를 닦은 언더그라운드 출신 그룹. 이들은 (97), (98), 나비(99)에 이어 최근 3집 앨범 '원더랜드'를 발표했으며 경쾌한 록 사운드 로 록 마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 자우림과 조인트 콘서트를 갖는 김건모는 10월6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MIC 2000 음악박람회’에 참가한다. 250만장이라는 단일 앨범 한국 최고 판매기록(잘못된 만남)을 갖고 있는 그는 단독 쇼 케이스를 열고, 해외진출 부분도 논의할 예정이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