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개막에 맞춰 앨 고어 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고어 부통령의 지지도는 필라델피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후보에게 9∼14% 포인트 뒤져 왔으나 지난주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은 10∼11일 80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대통령선거가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와 개혁당의 팻 뷰캐넌 등이 참여하는 4파전이 될 경우 부시와 고어는 각각 44%와 41%의 지지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13일 예상했다.
또 폭스TV가 90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4파전이 벌어질 경우, 고어 부통령이 41%의 지지율로 44%의 부시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분석가들은 고어의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데 대해 ‘리버맨 카드’가 3∼5%의 지지율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이달초 전당대회 덕분에 지지율이 크게 올랐던 것처럼 고어 부통령의 지지율도 로스앤젤레스 전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고어와 부시의 지지율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어떤 오르내림을 보일지에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