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많지만 행복한 부자는 많지 않다. 자식을 부자로, 그것도 행복한 부자로 키우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최근 ‘아이를 부자로 키우는 법’을 쓴 변재용씨(43·한솔교육사장)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지지하는 것이 자식을 부자로 키우는 방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의사가 됐건 헤어드레서가 됐건, 자신이 좋아서 해야 열심히 하고 거기에 필요한 창의력을 십분 발휘한다고 믿는다.
그의 외아들 두성이는 지금 고3. 아들이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자 변씨는 공부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부모와 다른 점은 그런 자신을 제지했다는 점.
대신 ‘내 아들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성공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해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를 놀라게 하지 않으면 또 어떠랴. 농부였던 자신의 아버지가 농사일을 좋아서 했듯이, 자신도 좋아하는 교육사업으로 돈을 벌었듯이, 아들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면 되는 것을.
“외아들이지만 유산을 남기지 않을 작정입니다. 아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망치지 않으려고요. 다만 사람들의 내면을 읽어내는 올바른 리더십과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아는 ‘주제파악’능력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서울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던 변씨는 유아교육 시장에 발을 딛고서도 회사경영과 야학활동을 병행했다. 스스로 행복한 부자라고 자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kjk9@donga.com
◆아이를 행복한 부자로 키우는 법
1.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착한 아이가 되라’‘공부를 잘해야한다’는 식으로 고정관념을 강 요하지 말라.
2. 실패를 권장하라〓그래야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꾸 시도한다.
3. 자신의 몸값을 당당하게 요구하도록 키워라〓부모가 먼저 돈에 대해 정당한 요구를 해야 아이도 배 운다.
4. 버는 법보다 쓰는 법을 가르쳐라〓부자들은 번 돈을 다시 투자해 더 큰 부를 만든다.
5. 돈을 찾아다니게 만들어라〓직접 발로 뛰어야 돈을 구할 수 있음을 알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