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사왔습니다. 송파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숲이 많고 공원도 넓어 참 쾌적한 곳이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다세대주택으로 주변 주차장이 넓고 집값도 싸서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말부터 우리 단지 사유지 안에 몰래 들어와 건축폐자재를 비롯, 각종 쓰레기를 버리는 이들이 있어요. 주민들끼리 상의해 감시도 해보고 공동으로 치우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구청에 신고해 직원들이 나와 한번 대대적으로 치워 주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했어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박선희(주부·송파 문정동)
◇Reply
쓰레기 무단 투기로 불편을 겪고 계시군요. 불법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 단속반을 운영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구청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속시원하게 막아 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세대주택같은 사유지는 소유자가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구청이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송파구는 이달중 65세 이상 구민 가운데 470여명을 ‘호랑이 할아버지’로 위촉하고 골목길의 쓰레기 무단 투기 행위를 지도하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들이 골목과 지역을 정해 순찰을 돌면서 지도하면 ‘그들’도 양심을 되찾게 되지 않을까요.
이유택 송파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