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업종이 지난 월요일 3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반등하자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상승세로 반전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나 현대전자등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가 큰 폭으로 반등,시장을 이끌었다는 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 월가에서는 기업분석가의 말한마디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지난 번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춰 주가에 타격을 주었던 살로몬스미스바니 증권의 죠나단 죠셉 기업분석가가 이번에는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추정 실적을 높이면서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금년도 수익추정치도 높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내년의 수익추정치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한 기대를 높인 상황이다. 지난번 반도체 업종의 투자 등급 하향 조정에서도 메모리 업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실적 상향조정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이뿐만이 아니라 얼마전 페인웨버 증권사가 처음으로 이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매수”의견을 매겼고, 워버그 증권사에서도 목표가격을 높이는 등 최근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1∼2개월간의 조정으로 상당히 어려운 듯 보이지만 올들어 수익률면에서는 다른 업종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기준으로 최근에 900포인트 전후에 머물면서 지난 4∼5월에 기록했던 저점 수준 이하로는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은채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월요일 반등으로 1,000포인트의 저항을 강하게 넘어서면서 추가적인 상승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한동안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정점 기록 논란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직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주가의 급반등은 그에 따른 후유증도 각오해야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려 시장의 기대는 커가고 있다.
맹영재(삼성증권 뉴욕법인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