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흑곰’ 우즈가 망신살이 뻗쳤다.
15일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 우즈는 이 경기에서 4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그것도 최향남과 최창호에게 각각 1차례, 김민기에게 2차례 등 상대 투수를 ‘바꿔가며’ 삼진을 당했다. 더구나 우즈는 지난 경기인 잠실 롯데전의 마지막 2타석에서 삼진을 당해 이날까지 6연타석 삼진을 이어갔으니 이만저만 창피가 아니다.
6연타석 삼진은 역대 프로야구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 93년 태평양의 구윤이 8연타석 삼진 기록을 세웠고 장종훈과 양용모가 빙그레 시절인 91년과 93년 6연타석 삼진을 당했었다. 지난해 현대 박재홍도 6연타석 삼진 기록이 있다. 사실, ‘홈런 타자’가 삼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즈 역시 ‘강타자’인 탓에 삼진을 많이 당하는 편이다. 그러나 6타석 연속 삼진이라면 아무래도 98년 홈런왕인 ‘강인한 흑곰’의 이미지에는 치명적일 듯.
우즈의 기록은 다음 경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우즈에게 ‘신기록 수립’보다는 시원한 홈런 한 방을 기대하는 것은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같은 심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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