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서울 워커힐 호텔 광장에서는 건강 때문에 이날 오후 코엑스에서 상봉을 하지못한 90대 노모와 북에서 온 아들 간에 ‘앰뷸런스 상봉’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10시 반경 민병옥할머니(95·충남 천안시)는 아들 박상원씨(65)가 차안으로 들어서자 처음에는 몰라보다 “우리 늙은 애기 왔구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박씨는 “이게 우리 어머니야”라며 같이 끌어안았다.
박씨는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다 “어머니 50년만에 절 받으세요”라며 어머니를 침대로 옮긴 뒤 차 안에서 넙죽 엎드렸다.
어머니는 “이번에 만나면 또다시 만나기 어렵다는데…. 너는 나보고 100살까지 살라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냐”며 이별부터 걱정하며 흐느꼈다.
같은 시간 또다른 앰뷸런스에서는 북에서 온 여운봉씨(66)가 어머니 박성녀씨(91)를 만났다. 수년전부터 기억력이 희미해진 박씨는 아들이 “나 알갔시요?”라고 묻자 “아들?. 어서 집에 가자”라며 아들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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