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과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세는 주로 솔루션 개발업체와 바이오 벤처가 주도하고 있다.
1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기업으로 인정된 업체수는 5월말 7110개에서 7월말 7735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에 비해 56.8% 증가한 수준이다.
6월과 7월 새로 벤처기업으로 인정된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게임 업체와 바이오벤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중기청은 분석했다.
▽솔루션과 게임은 뜨고 포털은 지고〓벤처기업 중 제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개발 및 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솔루션 업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올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체제 구축 및 국책사업 시행에 따른 과실을 솔루션 업체들이 독식하면서 생긴 현상.
21세기 국가전략 산업으로 채택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도 창업이 활발하다. 중기청은 "연평균 최고 1000%대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게임업체들이 속출함에 따라 시장에서 파이를 나눠먹으려는 후발업체들의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초까지 급증했던 인터넷 포털업체들은 급격한 퇴조를 보이고 있다.
6월말 벤처기업 유효기간이 끝난 업체 중 642개 업체가 재신청을 하지 않아 벤처기업에서 탈락했으며 이들 업체의 80% 가량은 경쟁력이 뒤지거나 매출실적이 거의 없는 인터넷 포털 업체였다.
▽바이오벤처의 폭발적 증가〓생명공학 응용 분야 및 의료벤처가 급증세를 보여 IT업체와 함께 국내 벤처기업의 양대축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생명공학 응용 분야는 선진기술을 도입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사업 분야를 물색하는 벤처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의료계에서는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의료 콘텐츠 개발에서부터 △전자 차트 및 처방 전달시스템 등 의료정보 전달 사업 △약재 물품 등의 유통사업 △의료기 제작 및 헬스케어 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창업이 증가했다.
최근 대전 대덕산업단지에 입주하는 바이오벤처가 늘어남에 따라 대전 충남지역의 벤처증가율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지역의 벤처기업은 5월말 517개에서 7월말 566개로 늘어 9.5%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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