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기를 지난달 26일 이후 연일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16일 거래소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성전기에 대해 36만주를 순매도함에 따라 지난달이후 무려 15일 연속(거래일 기준) 순매도가 계속됐다. 15일동안 순매도 물량만 200만주.
이에따라 종합주가는 18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지만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200원(0.49%) 하락한 4만9100원으로 마감, 이틀 연속 내렸다.
삼성전기는 지난 2월에 9만4000원으로 연중 최고치였으나 지난 8일 연중 최저치인 4만4650원으로 추락하는 등 최근 연중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처럼 외국인들로부터 `배척'받는 이유는 계열사로 비상장주인 삼성생명주를 주당 70만원의 `고가'에 잇따라 사들인 데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단말기 부품 매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1만9049주, 지난 3월 9960주, 지난 4일 2만5907주를 각각 주당 평균 70만원, 총 385억원에 잇따라 취득함에 따라 이건회 삼성 회장 소유 주식을 고가에 사들인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제일제당이 삼구쇼핑을 인수하면서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28만원 정도에 판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기는 외국인과 투자자들로부터 고가매입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날 상반기 실적 발표 매출은 2조3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56%, 순이익은 1953억원으로 361.84% 각각 상승하는 등 실적은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삼성생명 주식 매입 배경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의 실망 매도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단말기 부품 매출 차질에 대해서도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한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고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과매도 느낌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