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환율변동폭이 80전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소수준을 기록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일 종가보다 30전 낮은 1,115.40에 개장한뒤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 확대 영향을 받으며 1시35분 1,114.6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숏커버수요가 또다시 유입되자 1,115.40으로 반등한뒤 1,115.10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따라 일중 등락폭이 80전에 불과, 지난 5월4일 기록했던 연중최저치 90전을 10전 경신했다,
월평균 환율변동폭은 1월 9원32전에서 2월 6원5전, 3월 3원81전, 4월 3원37전으로 축소되다가 5월들어 환율이 급등(1,108.70→1,142.00)하면서 4원11전으로 다소 확대됐다. 이후 변동폭 축소 추세가 재개, 6월 2원71전, 7월 2원58전으로 움직임이 더욱 위축되다가 8월들어서는 급기야 하루 변동폭이 1원48전까지 축소되고 있다.
이와같이 환변동성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외환당국이 1,100원 방어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급물량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및 직접투자자금이 쏟아지던 6월까지는 외환보유액이 월평균 30억달러씩 증가할 정도로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달러매수개입에 나서면서 환율하락을 막았다.
시중은행의 한은수탁금을 포함해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7월부터는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이 주춤한 반면, 부족한 단순개입 여력을 확충하기 위해 재경부가 공기업을 동원하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환율하락시도가 막히고 있다.
이제는 1,110원선이 '마지노선'으로 확정(?)되면서 1,113원대에서는 매도하려는 시도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향후 직간접적으로 유입될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이 1,110원 방어에 국한되고 있어 저가매수심리는 실종된 상태다.
따라서 환율이 1,113∼1,117원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1,115원선을 중심으로 맴돌뿐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외환당국의 무리수가 시장을 마비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반 경제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가격변수를 고정시키는 쪽으로 정부당국이 결론이 내린 모양"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당국의 달러매수개입을 능가할만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야만 1,100원선이 붕괴될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대로 정부의 환율상승 억제선을 뛰어넘을 정도로 불안요인이 확대되야만 98년초부터 이어진 원화절상기조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j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