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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DJ DOC' 제2의 전성기, 5집 60만장 판매

입력 | 2000-08-16 17:42:0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기 댄스 그룹 'DJ DOC'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경찰을 비하하는 내용의 '포조리' 노랫말로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그룹 해체설로 진통을 겪은 'DJ DOC'가 16일 현재 5집 'The Life DOC Blues 5%'를 60만장이나 판매(프리스타일 기획 자체집계)하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 지난 12일에는 MBC 에서 이들의 타이틀곡 'Run To You'가 1위에 올랐다. 3년 만의 정상에 등극한 이날 방송에서 'DJ DOC'의 이하늘은 1위 소감을 묻자 말을 잇지 못했고, 김창렬과 정재용도 눈물을 비쳤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DJ DOC'는 한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빚도 거의 다 갚았고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전국 투어 콘서트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하늘은 "기존의 방송사는 규제가 엄격해서 더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면서 "라이브 공연장에서 노래하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훨씬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용과 김창렬도 "앞으로 지방을 돌며 소규모 콘서트를 통해 우리의 음악을 알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DJ DOC의 이러한 선전은 2년10개월이라는 제작 기간을 들인 덕이었다. '디지털 미디어'로부터 받은 계약금 20억을 음반 제작에 쏟아 부었고, 녹음하는데 약 1540시간을 보냈다. 음반 2장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을 완성했을 정도다. 그 와중에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핸드폰이 정지되고,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처분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5집이 발매된 것이 지난 5월. '18세 미만 구입 금지' 딱지가 붙었다. '경찰'을 '짭새'로 표현한 '포조리'와 매스 미디어를 향해 'X까라'는 식의 욕설을 삽입한 'L.I.E' 때문이었다. 일부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가사 내용과 복장이 불량스럽다는 이유로 이들의 출연을 불허했다.

10대가 음반의 주 수요층임을 감안한다면 DJ DOC는 활동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공중파 대신 케이블 음악 방송과 콘서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5집 음반은 6주 연속 1위(신나라 레코드 집계)를 달리고 있다.

'DJ DOC'는 이런 여세를 몰아 18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 야외수영장에서 성인을 위한 콘서트를 갖고, 27일 부산 롯데호텔, 9월2일 청주 서원대 노천극장, 9월8일~10일 서울 메사 팝콘홀로 이어지는 투어 공연에 나선다. 이후에도 군소 도시를 돌며 지속적인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들은 공연 틈틈이 녹음을 계속해 연말에 5.5집격인 리믹스 앨범도 발표한다. 3명의 악동 'DJ DOC'의 반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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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