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통신, 음식료업종 계열사들이 재벌들의 효자 노릇 을 톡톡히 했다.
16일 발표된 그룹별 반기실적을 보면 대우를 제외한 9대 그룹 가운데 삼성 SK 롯데만 반기순이익이 증가했고 나머지 그룹들은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삼성과 SK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그룹 내 대표주자 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큰 폭의 이익을 실현했기 때문. 삼성전자는 그룹 전체 반기순이익 3조8908억원에 육박하는 3조18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SK텔레콤도 3700억원의 반기순이익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 6169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는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음식료업종 계열사들의 선전 덕택에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132.08% 늘었다. 계열사 가운데 롯데삼강이 130억원, 롯데제과가 163억원, 롯데칠성음료가 422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
나머지 그룹들 가운데 쌍용을 제외한 5개 그룹의 경우 모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해 장사는 잘했지만 재미는 보지못한 꼴 이 돼버렸다. 이 가운데 한진과 쌍용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현대도 순이익이 75.08%나 감소했다. 한진의 경우 유가 인상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영업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면에서는 상장 계열사가 13개로 가장 많은 현대가 49조761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여 쌍용 금호를 제외한 모든 그룹이 200%를 밑도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현대 삼성 LG SK 등 4대 그룹이 거둔 순이익의 합계가 5조4624억원으로 446개 전체 분석대상 상장사가 올린 순이익 10조3989억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계에 포함됐던 대우는 올해 집계에서는 제외돼 통상 언급되던 10대 그룹 이 올해는 9대 그룹 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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