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서울과 평양에서 벌어진 이산가족 상봉의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대통령은 16일 아침 박준영(朴晙瑩)공보수석비서관에게 “끊겼던 혈육들이 연결된 것을 보니 감회가 깊다. 대통령이 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김대통령은 “남에서는 북으로, 북에서는 남으로 간 사람 때문에 고통을 받고 숨어살다가 이번에 나온 가족이 많은데 이는 이들이 사회적 굴레로부터 해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고 박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헤어져 있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운명과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데 대해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남북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낸 뒤 “이번 상봉은 갈라진 민족이 화해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민족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새 시대에 웅비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수석은 “김대통령이 상봉장면을 지켜보다 눈물이 자꾸 나오자 TV 시청을 중단하고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청와대 경내를 30분 동안 산책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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