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공과대에 진학하는 신입생 중 여학생의 비율은 16%선. 과학 기술 분야의 연구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도 못미친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남성에 비해 과학적 재능이 떨어지는 것일까.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지난해 펴낸 ‘여학생에 친화적인 과학 프로그램 방향 설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과학적 성취도에 있어 남녀간의 선천적 차이는 크지 않다. 문제는 사회문화적 요인.
과학에 종사하는 대다수가 남성이며 교과서에 실린 과학의 모습이 남성 친화적이고 학교 교육이 남성적이기 때문에 여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잃는다는 것.
보고서는 “여학생에게 친숙하지 않은 소재나 경쟁적인 수업 방식 때문에 여학생이 과학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학생들이 쉽게 경험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를 과학 학습에 도입할 것을 건의했다.
즉 머리카락 물들이기, 화장비누 만들기 등을 통해 화학을 가르치고 음식의 열량 계산, 주방에서 사용하는 열효율 등을 통해 물리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라는 것.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여학생 친화 과학 프로그램을 올해 전국 14개 중고교에서 시범 실시한 뒤 제7차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내년부터 정규 수업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