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선전, 금융업은 대체로 실적부진.’
2000 회계연도 3월결산 상장사의 1·4분기(4∼6월) 영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제조업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등록법인은 작년에 비해 금융업종의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적자상태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증권거래소는 17일 1·4분기 실적보고서를 제출한 3월 결산법인 72개사 중 25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총 8490억원으로 99회계연도 전체 매출액 3조3671억원의 25.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4분기 영업이익은 총 840억원,순이익은 총 487억6800만원.
코스닥기업은 분석대상 23개사중 △제조업체(11개사)의 1·4분기 매출액은 총 917억원, 순이익은 1억원 △금융업체(12개사)는 매출액 총 3638억원에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돋보인 상장사 제조업체의 내실경영〓25개 상장 제조업체의 1·4분기 순이익 487억원은 99회계연도 총 순이익(832억5400만원)의 58.6%에 달하는 규모.
증권거래소는 “제조업의 경우 1·4분기에 1000원어치 팔아 57원의 이익을 내 지난해(24원 이익)보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외형경쟁보다는 수익성위주의 내실경영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
반면 금융업의 경우 분석대상 47개사의 1·4분기 매출액 총계가 8조8605억원으로 작년 결산기전체 매출액의 23.1%였으나 분기 순이익 총계는 854억원으로 작년 총 순이익의 6.6%에 불과해 매출에 비해 수익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금(9개사)과 보험(12개사)은 각각 4902억원, 361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업(24개사)은 39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금융업 전체의 적자폭을 줄였다.
한편 3월 결산법인 중 매출액 1위는 삼성화재로 1조1952억원에 달했으며 △현대해상 6696억원 △동부화재 6087억원 △LG화재 588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증권은 802억원의 영업이익과 7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2관왕’을 차지. 수익성부문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선 부국증권이 42.44%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도 제조업이 선전〓12개 금융사의 1·4분기 순이익은 37억 적자인 반면 11개 일반기업은 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업체 중에선 삼성투신증권(154억원) 외환리스금융(28억원) 조흥캐피탈(49억원) 등 3개사의 영업실적이 호전돼 분기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3개사는 99회계연도에 각각 1082억원, 822억원, 323억원 적자였다. 중부리스금융도 99년결산시 경상적자가 977억원이나 됐지만 1·4분기에는 14억원 흑자로 전환돼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보여줬다. 반면 △경남리스금융(―249억원) △교보증권(―21억원) △대신개발금융(―19억원)은 99회계연도 흑자에서 올 1·4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교보증권의 경우 수익증권 평가손실 20억원이 적자전환의 결정적인 요인.
일반제조업체 중 아일인텍은 매출원가의 급증으로 30억원의 분기적자를 나타냈고 부산방직도 원가율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2억원 적자였다. 한국콜마 한길무역 화성 에스씨디 동일철강 등은 1·4분기 이익규모가 99년 전체 이익의 30%를 넘어서는 견실한 영업실적을 보여줬다.
코스닥증권시장 박성래과장은 “투자자들은 3월 결산법인의 분기보고서에는 회계사의 검토의견이 붙지 않는다 점을 염두에 두고 실적자료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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