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훈련용 용병이 수입된다는 보도가 나갔다.
올여름 외국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서 훈련키로 한 삼보와 기아가 짜낸 기발한 아이디어다.
취지는 당연히 엄청난 돈(1억∼1억5,000만원선)을 들여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는 타 구단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기량이 좋은 외국선수들을 훈련파트너로 삼겠다는 것.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색다른 재미있는 해석을 해 볼 수 있다.
삼보는 97프로원년에 현대에서 뛰었던 장신슈터 토드 버나드(31·195㎝)와 지난 시즌 기아에서 뛴 센터 토시로 저머니(25·201㎝)를 택했고,기아도 브라이언 와트킨스(24·206㎝)와 마이크 채프먼(27·195㎝)을 뽑았다.
버나드와 저머니는 국내 코트에서 각각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선수로 기량을 평가받았다. 버나드는 흑인 특유의 탄력과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안정된 기량과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외곽슛이 일품이다. 저머니는 단조로운 플레이가 약점이지만 골밑에서 제몫을 하고 성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기아가 지명한 두 용병은 베일에 쌓인 만큼 더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채프먼은 올 용병트라이아웃 현지(시카고)서 이견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으로 모든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신장이 애매한 코리아행에 실패했다.
내외곽이 모두 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시즌중 교체선수가 나올 경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와트킨스도 트라이아웃 참가 센터 중 세번째로 키가 큰 정통센터. 역시 나름대로 각팀으로부터 눈길을 끌며 한국행이 유력시된 바 있다. 한 마디로 훈련용 용병 4명의 기량이 만만치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봉 5,000달러를 들여 이들을 데려온 두 구단의 속내는 무엇일까. 짧은 트라이아웃 기간에 잘못된 선택을 했을 수 도 있다는 가정하에 이들과 한 달 가량 한솥밥을 먹으면 정확한 기량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혹 부상용병이 생기면 함께 정확한 신상을 아는 이 훈련용을 데려다 쓸 수 있고, 심지어 이들의 기량이 현저히 뛰어날 경우 현재의 용병을 무슨 이유로든 내쫓고 대체할 생각이 있는 것이다.
2000∼2001시즌부터 KBL은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용병을 마음대로 교체하도록 허용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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