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7·LA 다저스)가 완투승으로 12승 고지에 올랐다.
박찬호는 20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9이닝을 완투하며 삼진 10개를 잡고 4안타 1실점 볼넷 2개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시즌 2번째 완투승. 3.97이었던 시즌 평균 자책은 3.81로 낮아졌다.
박찬호 완투 일지
박찬호 뉴욕 메츠전 투구표
이로써 박찬호는 4번째 도전 만에 3전4기 로 12승을 달성했다. 감기 몸살로 17일 예정 됐던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해 우려를 낳았던 박찬호는 이날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개인 시즌 최다승(15승)을 넘어설 기대를 갖게 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에게 갖가지 기록을 남겼다. 2회 제이 페이튼을 삼진으로 잡아 메이저리그 데뷔 후 800 탈삼진을 기록했고, 1회초 데릭 벨에게 통산 100번째 홈런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까지 기록한 박찬호의 통산 탈삼진은 808개. 박찬호는 완투패 1차례를 포함한 6차례의 완투를 모두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이어가는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박찬호는 1회초 2번 타자 벨에게 왼쪽 홈런을 맞아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했다. 잠시 주춤했던 박찬호는 그러나 이후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뉴욕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초 단 1차례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나머지 이닝은 선두 타자를 모두 잡아내 이렇다할 실점 위기를 맞은 적도 없다. 삼진으로 선두 타자를 잡은 것은 5번. 5회에도 안타를 친 선두 타자 재이 페이튼이 2루 도루에 실패, 역시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넘겼다.
이날 호투의 바탕이 된 것은 정확한 컨트롤. 박찬호는 볼넷을 2개밖에 내주지 않았고 바깥쪽 낮은 볼을 승부구로 삼아 뉴욕 타선을 압도했다.
LA는 0-1로 뒤진 3회말 톰 굿윈의 왼쪽 안타에 이어 개리 셰필드가 투런 홈런을 때려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에릭 캐로스가 홈런을 더해 3-1로 앞섰다. 셰필드는 8회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셰필드는 홈런 40개로 역시 이날 홈런을 친 시카고 커브스의 새미 소사(41개)에 이어 내셔널리그 홈런 더비 2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25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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