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갔다.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노랫말 배경 화면이 너무 선정적이다. 음성만 없을 뿐 에로영화인지 뮤직비디오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선정적인 화면이 나올 때마다 부모님이나 아이들 앞에서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노래방은 이제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애용하고 있다. 특히 중고생들은 놀이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노래방을 선호한다고 한다. 성인이 보기에도 낯뜨거운 화면은 청소년의 탈선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하다. 건전한 노래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규제 강화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업주와 이용자들의 인식이 바르게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차형수(회사원·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