樹―나무 수 狂―미칠 광 紐―인끈 뉴
帶―띠 대 悔―후회할 회 魂―넋 혼
父母와 子息의 관계는 어떤 관계보다 親密(친밀)하다. 이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무릇 微物(미물)일지라도 예외가 아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 귀여운 줄 알며 사자도 제 새끼는 해치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지난번 ‘血肉’에서 育親간의 情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민족이 血肉의 정에 남달리 집착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본디 흰옷을 즐겨 입고 남달리 평화를 사랑했던 순하디 순한 우리였지만 역사의 狂風(광풍)이 몰아쳐 한 많고 설움 많은 민족으로 變貌(변모)했던 것이다. 자연히 離合集散(이합집산)이 잦았던 탓에 가족간의 紐帶(유대)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끈질기게 되었다.
우리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다. 한 손에 붙은 손가락이 제각기 다르듯 子息이 많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다 있다. 그래서 속이 상하는 수도 있고 반대로 훌륭한 子息 덕분에 祖上을 빛내는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不孝가 百惡의 으뜸’이라고 여겨 子息의 孝道가 중시되었으며 子息이라면 응당 父母에게 孝道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 孝道가 어디 뜻대로 되는가. 설사 마음이 있다고 해도 父母가 계시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것이다. 특히 ‘人命은 在天’이 아닌가. 그럴 때 子息으로서 느끼는 悔恨(회한)은 무엇으로도 형언하기 어려울 것이다.
韓詩外傳(한시외전)은 漢나라 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