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된 시어머니께서 얼마 전부터 휴지며 식용유, 계란, 밀가루, 세제 등을 바꿔가며 들고 들어오셨다. 계란은 매우 잘고 곯아 있기 일쑤고 휴지도 먼지가 많이 나는 제품이었다. 그래도 큰돈 들어가는 게 아니고 모처럼 소일거리가 생겨 즐거워 하시는 것 같아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뒤 유명 제품과 비슷한 투명유리 냄비 세트와 세제 두 박스를 택시까지 대절해 싣고 오셨다. 10만원도 안될 것 같은 냄비세트는 50만원이라며 나중에 지로용지가 올 것이라고 했다. 반품하고 싶어도 정확한 회사명, 전화번호, 주소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당국은 노인들이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것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단속해주기 바란다.
장인선(대전 서구 관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