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이다."
안양 LG가 19일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 5대0으로 꺾었다. 교체멤버로 주로 뛰던 왕정현의 해트트릭과 정광민, 최용수, 안드레의 공격라인이 불을 뿜은 안양은 이날 경기서 시종 전북의 골문을 농락했고 결국 대승을 거뒀다.
경기가 시작되기전 찾아간 안양 락커룸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복수전"에 임하는 전쟁터. 몸을 던져서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10연승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안양은 지난 2일 전주에 내려가 전북에게 3대2의 뼈아픈 패배를 당해 연승행진에 브래이크가 걸렸었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기분나쁠 사유가 될터.
더구나 올 정규리그 4패 가운데 전후반 90분에 당한 패배는 그 한번뿐이니 선수들이 "복수의 칼"을 갈만도 하다. 경기전날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리저브멤버로 빠졌던 최용수는 이날 아침 조광래감독을 찾아가 출전을 자원했다.
"아무리 몸이 좋지 않아도 전북은 한번 꺾어야 겠다"는 것이 독수리의 결심.
평소 경기전에는 말없이 스트레칭과 연습에 몰두하는 신의손도 이날 기자와 눈이 마주치자 한마디를 던졌다. "It`s revenge". 가히 복수에 불탔다 할만 하다.
이런 안양의 분위기는 경기내내 그대로 이어졌다. 전반 9분 왕정현의 첫골을 시작으로 소나기같은 5골이 이어졌지만 좀처럼 공격의 기세는 늦춰지지 않았고….
경기후 조감독은 "오늘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은 굳혔다"면서 전체적인 공수조화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기야 선수들의 태도가 그럴진대 감독이 불만을 표시하긴 어려웠겠지.
어쨌든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도 분명 복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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