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주식 대부분을 미국계 대형 투자회사에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는 21일 최근 미국계 대형 투자회사가 정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주식매수의사를 밝혀와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이 회사는 현대와 특수관계가 전혀 없는 회사"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또 이 미국 회사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경영권 참여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 현재 주식가격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미국계 투자회사는 "정 전 명예회장이 매각할 1271만주(6.1%)중 1000만주이상을 매입할 의향을 밝혀 협상이 잘되면 일괄매각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친족기업이나 특수관계 회사에는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또 지분매각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자동차 지분매각 및 실사과정에 공정거래위원화 함께 현대자동차가 참여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매각회사가 결정되면 주채권은행과 공정위의 승인을 얻은뒤 이달내로 계열분리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외환은행 등 현대그룹 채권단은 현대의 이날 발표와 관련 "현대가 정주영씨 보유 자동차지분 6.1%를 제3자에 매각할 경우 금주중 매각이 이뤄져야 하며 지분 인수대상자가 현대와 특수관계가 없어야 한다"며 조건부 승인의사를 밝혔다.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현대가 정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제3자 매각하는 방안은 채권단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므로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다만 시장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매각을 지연시키거나 특수관계인에게 넘기는 방안은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현대가 鄭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확실한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는 조건하에 매각하도록 하되 금주중 매각이 이뤄지지 않거나 특수관계인이 인수자에 포함되어 있을 경우 기존 방침대로 채권단이 인수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의 자동차지분 매각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매각 방식이나 절차에 문제가 있을 경우 채권단이 인수해 처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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