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전동 골프카를 수출했다. 제조업체인 이모텍은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벤처업체.
이 회사는 최근 미국과 일본에 전동 골프카 750억원 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 전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애초부터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브랜드 이름을 ‘ULB’로 정한 이 회사의 수출 비결은 한 단계 앞서가는 마케팅 능력.
조직 대부분을 아웃소싱하고 자동차회사 출신 직원들을 핵심위치에 배치, 마케팅과 연구개발 부문을 맡도록 했다.
일본과 미국의 골프장이 대부분 캐디 대신 골프카를 사용하는 추세를 일찍 예상한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시제품을 만들어 수출시장을 물색했다. 품질은 세계적 수준으로 하되 가격은 다른 나라 제품 보다 20% 가량 내려도 무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케팅 결과는 조만간 나타났다. 이달 7일 세계 최대 스프링제조 회사인 일본의 NHK SPRING 그룹이 일본시장 판매를 위한 독점 대리점 계약을 제의해온 것. 이에 따라 앞으로 3년간 일본시장에 전동 골프카 6000대를 수출하게 된다.
22일에는 방한한 미국 기업과 900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할 예정.
선진국 시장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호주 유럽 중국 등지에도 쉽게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모텍이 개발한 전동 골프카는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드는 등 최신 기술을 사용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인 모터와 컨트롤러는 외국에서 수입하는 실정.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