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란(蘭)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지음/동아일보사 펴냄/208쪽 7000원▼
"이 책은 네 사람이 오래도록 연모해온 시에 대한 사랑의 고백이자 연애편지다. 연애편지에 공식이 없듯이, 시의 독해에도 공식이 없다. 이 책의 연서들은 시를 읽는 수많은 방법중의 하나인 것이다. 꼭 시를 이렇게 읽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도 시를 읽을 수 읽구나'하고 생각하시라. 좋은 시는 사람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추억의 등불에 사로잡히게도 하고, 울분의 눈물을 반짝이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의 칼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 머리말에서 밝힌대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라 할 정호승 안도현 장석과 평론을 하는 하응백이 쓴 시가 있는 에세이집이다. 저자들은 평소 시와 비평활동을 하면서 독자들이 저급한 시 작품들을 좋은 작품으로 여기는 현실과 접하고 자신들이 익고 감화를 받은 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