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의 현대자동차 보유지분 1270만주중 장내매각된 물량의 63% 정도를 사들인 투신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이 오후장에서 상당부분을 되팔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내매각된 물량이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에게 분산됐기 때문에 곧 매물로 작용할것으로 판단,한박자 빠르게 매각하려는 기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A투신 펀드매니저는 "1270만주의 40% 정도가 일반인이 사들였고 외국 기관들이 별로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주가가 앞으로 하향곡선을 그릴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돼 오후장에서 이를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자신이 산 10만여주를 오후 장에서 몽땅 되팔았으며 다른 펀드매니자들도 매도주문을 잇따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 주식운용 책임자는 "오후 회의 시간에 현대자동차 주식을 오래 보유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바로 매도 해야한다는쪽에 무게중심이 더 실린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C보험 운용역은 "오늘 발생한 현대자동차 주식의 매매와 관련,오전에 주식을 매입하고 오후에 바로 매도할 경우 기관이 초단타매매(데이트레이더)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우려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오래 보유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당분간 매물압력을 받아 약세를 보일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