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또다른 희망을 낳는다' 서진규 지음/푸른숲 펴냄/368쪽 8700원▼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란 책으로 이미 대한민국에 이름 석자를 날린 여인. 서진규. 48년 경남 동래에서 엿장수의 딸로 태어나 종로의 가발공장에서 사회 입문. 71년 미국에서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다 75년 결혼, 딸 성아를 낳고 이혼, 그직후 미국 육군에 자원입대, 20여년의 군생활끝에 소령으로 예편. 42세의 나이에 하버드대 석사과정 입학, 92년 박사과정 합격.
벼라별 인생역정이 많겠지만, 이 여인처럼 굴곡많기도 힘들 것.
각 나라를 전전하며 친딸과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해, 2세에 대한 여러가지 고통이 남달랐을 것이나, 외동딸 성아가 바르게 자라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ROTC생도를 거쳐 교육장교가 되었다.
장교 딸아이의 거수경례를 처음으로 받을때, 엄마 서진규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감격 그 자체'를 넘어 '인간승리' 바로 그 넉자가 아니었을까? 이 책은 그 기록이다. 육아, 교육일기를 넘어 피눈물로 적을 수밖에 없는 '아이사랑의 결과물'이다.
'과보호'로 자녀들을 키우는 이 땅의 젊은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가 지진아여도 절대 실망말 것. 엄마의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의 세계로 이끈다는 믿음을 가질 것. 아이에게 삶에 있어서 용기와 사랑을 깨달게 할 것. 그리고 부모로서가 아닌 친구로서, 인생의 동반자로서 눈높이를 맞추고 사회에 대해 '건강한' 시각을 기를 것. 그렇다면 아이는 절대로 외곬이 안될 것이며 또한 올바른 가치관으로 바람직하게 성장할 것이다. 그녀는 '그런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희망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궁무진하게 '희망'을 담보로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어떤 이유로도 살아있는 것은 아름다우므로.
최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