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히카리통신이 대리점의 절반을 폐쇄하고 매출전망을 대폭 하향수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히카리통신은 최근 4개월간 휴대전화 판매대리점 1050곳을 폐쇄해 현재 대리점은 796개소로 줄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무분별한 점포확대가 기업경영을 악화시켰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에 따라 대리점 유지비용이 월평균 29억엔에서 6억엔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점포 철수비용 등 560억엔의 특별손실이 발생해 8월말 결산시 세후이익은 예상보다 55억엔 적은 80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시게다 야스미쓰(重田康光)사장은 "이제 사업 구조조정은 마무리됐으며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확실한 흑자기반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히카리통신은 대리점을 통해 휴대전화를 팔아 통화료 일부를 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 성공적인 벤처기업으로 꼽혀왔다. 특히 시게다 사장은 소프트방크 퀄컴 등 첨단기술주에 적극 투자해 한때 소프트방크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마사요시)사장에 이어 일본 두 번째 갑부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대리점 확대 과정에서 부실점포가 늘고 휴대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이 회사가 판매해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휴대전화는 405만대에 이르나 최근 6개월간 신규 휴대전화 가입자는 7만명에 그쳤다.
히카리통신은 3월말 7만8800엔이었던 주가가 폭락을 거듭해 지난달 7일에는 올 최저치인 3500엔까지 떨어졌다. 21일 종가는 471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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