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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안개속 美증시…낙관론 고개

입력 | 2000-08-22 18:36:00


월가는 ‘자기만족’에 의해 움직인다고 한다. 이는 심리적 측면에서 금년 3월초까지의 첨단기술주 초강세를 설명하는 논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5개월간의 미국증시에서는 이같은 ‘자기만족’ 속성을 찾을 수가 없다. 증시주변에 산재해 있는 불확실 요소들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화요일 미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가 ‘금리인상’이라는 한가지의 불확실성을 제거시켰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야기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경기관련 성장주를 살 것인가? 거품이 걷히고 있는 첨단주를 매수할 것인가? 제약 및 기간산업 등 비경기관련주의 비중을 높일 것인가? 어디서 만족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투자자들의 딜레마는 여전하다.

결국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지고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보다 구체적인 신호가 출현할 때까지 주식시장은 추세를 형성하기 어려운 국면이 전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증시에는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S&P Mid―Cap 400 지수가 연초대비 17%의 상승률을 시현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주변의 불확실성과 방향을 상실한 투자심리로 인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연간 기준으로 각각 + 2%, ― 2.8%의 지수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여전히 주식시장에 집결돼 있는 자금이 그간 주식시장이 보여준 높은 보상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그러나 많은 증시전문가들이 여전히 S&P 500 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의 70%가 향후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증시 조정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