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격수 유지현은 왜 시드님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을까?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올림픽에 나갈 드림팀III 선발이 끝났다. 그중 가장 의아하게 여겨지는게 꾀돌이 유지현의 탈락이다.
유지현이 탈락되고 대신 박진만(현대)과 김민호(두산)가 뽑히자 유지현의 팬클럽은 당장 들고 일어났다. 또 김민호가 부상으로 중도 탈락한뒤 예비 멤버로 유지현이 선발될 것을 기대했지만 행운은 김태균(삼성)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유지현을 아끼는 팬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왜 그랬을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우선 유지현의 수비 능력을 의심한다. 정면 타구 처리에 조금 강한 면이 있지만 좌우 수비 폭이 워낙 좁고 어깨가 약해 유격수로서는 낙제점이라는 것.
유지현의 수비가 화려해 보이는 것도 수준급의 유격수라면 평범하게 처리할 타구를 서두르면서 간신히 아웃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수비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격에서도 그런대로 장점이 있는 유지현의 탈락은 이것만으로 설명이 안된다.
사실은 유지현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완전히 찍혔기 때문이다.
사건은 작년 한일 슈퍼게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정환 김인식 이희수 김명성 등 코칭스태프는 1,2차전에서 유지현을 선발 유격수로 쓰지 않고 김민호를 기용했다.
자존심 강한 유지현의 입이 한발 나왔다. 그러던중 2루수 박정태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2루수가 필요해진 코칭스태프는 유지현에게 2루수로 출장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서 유지현은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불응했다. “2루는 내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코칭스태프는 유지현에게 엄청 열이 받았다.
국가를 대표한 경기에서 포지션을 가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기가 오갔다. 그리고는 다시는 유지현을 국가대표에 뽑지 말자는 암묵적인 결의를 했다.
이같은 내용을 시드니올림픽 코칭스태프인 김응용감독과 강병철감독, 김인식감독이 고스란히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유지현이 탈락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