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청보위) 신임 위원장에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김성이(金聖二·54·사진)교수가 21일 취임했다. 김위원장의 인선과 취임은 전임 강지원(姜智遠)위원장이 청소년 관련 기구의 통합이 무산된 것에 반발, 사퇴한 지 50여일 만에 이루어졌다.
2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위원장은 “모든 갈등과 논쟁을 접고 청소년을 위한 본업을 충실히 실행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부와의 관계가 너무 악화돼 앞으로 두 기관이 잘 협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가 많다.
“대화로 풀어나가면 안될 게 없다고 본다. 사실 청소년 문제는 청보위 문화부 두 기관뿐만 아니라 검찰 경찰 법무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많은 기관이 관련돼 있다. 이들 사이에서의 긴밀한 협조를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청소년을 위한 국민회의’ 같은 것을 개최하자고 건의할 생각이다. 청소년 문제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풀어나가야지 부서별로 ‘내 것 네 것’ 가리기 시작하면 일이 안 된다.”
―1기 청보위를 평가해 달라.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많은 성과가 있었다. 특히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만든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2기 청보위는 1기 청보위가 확립한 제도를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머리 염색이 대 유행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기성세대 입장에서 빨강 파랑으로 물들인 머리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청소년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보고 싶다. 학생이라는 청소년의 위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일이라면 지나치게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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